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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예수소망교회 김영신 목사의 7가지 목회철학

1. 경건한 예배

한국교회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때 경건한 예배의 중요한 축이 한경직 목사님이 시무하셨을 당시의 영락교회와 곽선희 목사님이 시무하셨을 당시의 소망교회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영락교회와 소망교회는 경건한 예배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경건한 예배의 전통을 송도예수소망교회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과 관련된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영락교회는 오래전부터 예배당과 자모실을 분리했습니다. 경건한 예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어린아이들은 따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어린 아이가 예배시간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다음날 교역자 회의 시간에 그 인자하신 한 목사님께서 큰 목소리로 여전도사들을 야단치셨다고 합니다. “당신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요? 교인들이 그렇게 힘들게 버스타고 예배당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해야 하는데 애기 울음소리 듣다 가야겠습니까?” 경건한 예배에 대한 한 목사님의 이러한 뜨거운 열정이 영락교회의 경건한 예배의 모범을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로 내 앞에 계시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침묵은 가장 적극적인 예배적 응답입니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구제기관도 아니고 선교기관도 아니고 교육기관은 더더욱 아닙니다. 경건한 예배를 통해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충만한 예배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송도예수소망교회가 될 것입니다. 

2. 주일의 안식일화

송도예수소망교회는 ‘주일의 안식일화’라는 목회적 원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데 있어서 안식의 본래적 의미를 회복하고자 함입니다. 주일의 안식일화를 위하여 주일을 예배 중심으로 지내도록 할 것입니다. 각종 모임은 주중에 이루어질 것이며 교회 운영을 위한 회의도 되도록 평일에 갖도록 할 것입니다. 주일 예배 후에는 주로 가족 간 친교 모임을 갖거나 가족단위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위로하고 봉사하며 예배를 통하여 받은 은혜와 기쁨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권면할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은 오히려 부모님과 함께 주일 이른 시간 예배를 드리고 부모님들의 신앙적인 축복기도 속에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입니다. 예배 후에 서로 같이 만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족모임은 조부모와 손자, 손녀와의 만남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녀와의 만남일 수도 있을 터인데 더욱 즐거운 교회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부부가 함께 출석하는 성도의 경우, 봉사시간을 동일한 시간대로 우선 배정하도록 배려해서 ‘주일의 안식일화’가 실제적으로 적용되도록 할 것입니다. 특별히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주일은 안식일로 지켜져야 합니다. 송도예수소망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주일 예배를 통해 참된 안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3. 일상적 영성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 5시 30분부터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하는 새벽기도회 모임이 있습니다. 성도들로 하여금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경건한 기도자의 모습을 생활화하여 건강한 영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새벽기도회를 통해 성도들의 기도생활 및 경건생활을 인도할 것이며 평일에는 예배당을 기도하는 곳으로 개방합니다. 하지만 일체의 철야기도, 금식기도 혹은 기도주간을 정하는 등의 일을 교회차원에서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건전한 영성은일상적인 영성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기도한다고 하면서 ‘주여 왜 내 형편을 알아주지 않습니까?’ 외치며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씀드려서 그것은 원망이요,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깊은 사랑과 지혜로 오늘도 나의 처지와 형편을 포함한 모든 역사를 주관하고 계십니다. 내가 고민하는 바로 이 삶의 자리에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른 새벽 세상일로 고민하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나와 주의 뜻과 지혜를 구하며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할 뿐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며 하루에 있어지는 일들을 기도의 응답으로 받으며 사는 이러한 일상적 영성의 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삶입니다. 기도의 일상화와 같은 일상적 영성이 송도예수소망교회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4. 익명적 헌신

송도예수소망교회는 성도들이 신령한 마음으로 헌신하며 외식하지 않도록 익명적 헌신의 원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어떤 개인의 헌물과 선행과 봉사도 교회나 사람 앞에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으로 공표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예컨대 헌금의 액수는 물론이요 누가 헌금했다는 헌금자에 대한 광고도 없을 것입니다. 특별행사나 교회 부서에서 여러 모습으로 봉사한 분들께 따로 감사패 등을 포상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도록 익명적인 헌신의 원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누가복음 17장에 나오는 한 종이 하루종일 밭을 갈고 양을 치고 수고했습니다. 이 종은 또 주인의 음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주인이 잡수실 때는 옆에서 수종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 일을 다 행한 후에야 비로소 밥 한 술을 뜰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대단히 심각한 질문입니다. 이 매몰찬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만약 주인이 “오늘 참 수고했네. 내가 이제 밥을 차려줄 테니 여기 좀 앉아서 편히 쉬게나” 이렇게 대해주었다면 이 종은 어느 만큼의 행복을 느꼈겠습니까? 물론 조그마한 행복은 있었겠지요. 칭찬과 보상이 있으니 기쁨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칭찬과 보상이 줄 수 있는 기쁨은 아주 작은 것입니다. 충성된 종의 믿음은 그 보상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의 극치는 칭찬에 있지 않습니다. 송도예수소망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익명적 헌신을 통해 남이 알 수 없는 나만의 기쁨, 세상이 알지 못하는 믿는 자만의 감격에 충만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5. 자원적 봉사

우리에게는 ‘예배와 예배화된 삶’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한 자들은 성도의 삶과 교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배화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배화된 삶이란 여러 공동체를 통해 스스로 자유스럽게 선택하는 자원적인 봉사의 형태로 나타날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봉사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할 때 바른 의미가 있습니다. 송도예수소망교회는 총동원 주일, 대심방 기간, 특별 전도 기간 등과 같은 다소 인위적이고 의무적인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성도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구성된 자원적인 소그룹 모임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는 성도들이 예배화된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배움, 친교, 사역 및 선교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자원적인 봉사가 기쁨을 낳을 것이고 다른 성도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주어 평범한 듯 보이지만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확신합니다.

6. 가정의 교회화

교회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제 ‘교회 교육’은 ‘기독교 가정교육’을 돕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교회 교육부에서는 예수소망교회 가정예배저널인 <숲길>을 제공함으로써 가정에서 쉽고 유익하게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함께 여행할 때 기쁨이 배가 되듯이 신앙의 여정도 온 가정이 더불어 해야 합니다. 가족이 신앙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가정의 교회화를 돕는 송도예수소망교회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 교실, 아버지 교실, 부부 교실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체험한 은혜가 가정으로 이어져서 가정생활과 교회생활이 하나가 될 때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도 신앙의 축복이 아름답게 이어질 것입니다. 

7. 종말론적 가치관

송도예수소망교회의 설교에는 장례식, 죽음, 임종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종말론적 가치관이 중요한 목회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이 땅에서의 성공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부유해지고 이 땅에서 건강하고 이 땅에서 성공하는 것을 우리 주님은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에 잇대어 오늘을 사는 종말론적인 가치관이 신앙의 중심이요, 본질입니다. 


종말론적 신앙이 없으면 신앙은 단순한 긍정심리학이나 도덕과 윤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생명력이 없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이 땅에 오시는 날을 기대하며 나의 생을 마치고 주님을 뵙는 그 날을 고대하는 종말론적 가치관과 신앙이 확실할 때에만 우리의 믿음은 생명력과 능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라는가에 따라 내 존재가 결정됩니다. 내 믿음의 수준은 거기서 결정됩니다. 병 낫기를 바란다면 나는 환자에 불과합니다. 물질과 사업의 문제의 해결만을 바란다면 나는 그저 가난한 사람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기에 그분을 뵙는 그 날을 사모하면서 살 때 바로 ‘오늘’이 영원한 지금(Eternal Now)의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종말론적 신앙을 송도예수소망교회를 통해 확실히 소유하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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